내 이야기

북구를 향한 본능

소신의삶 2012. 11.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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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난 북구를 향한다. 언제나 북구를 갈망하고 북구로 가고 싶어하고 북구를 느끼고 싶어한다.

내가 지금 러시아에 있는 건 그러한 본능 아닌 본능에 의한 것일까?


난 왜 북구를 향하는 걸까?




더운 걸 싫어해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북구의 언어를 배우고 싶어하고 북구에서 살고 싶어하고 무한정 길어보이는 겨울 그 어두침침하고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쳐가는 북구의 날씨가 좋다면,


단지 더운 것이 싫다는 점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애초부터 북구의 문화를 접하면 이상하게도 그냥 끌렸다.


어릴 때 책장에 꽂혀있던 세계문학전집에서 고사리만한 손으로 처음 골라낸 책은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이후 톨스토이, 도스토에프스키를 읽었다. 작가의 이름이 끌렸던걸까?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여행을 하던 시기, 내가 기록한 첫 마디는


"노르웨이어는 요정이 말하듯 아름답게 들린다." 였다.


영화, 문학, 문화, 춥고 기나긴 겨울...


그리 식견이 깊지 않고 단순한 문화 소비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저" 끌린다.




전생에 북구에서 살았을까? 북구를 향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들도 그런 걸까? 한번쯤 해보고 싶은?


만약 마음이 자력을 가지고 있다면 내 마음은 N극인게 분명하다. 언제나 북구를 향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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