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스위스 16

로잔 여행 #5

소신의삶 2016. 9. 3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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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으로 로잔 올림픽공원 근처의 맛집을 찾기로 했다. 근데 무언가 평이 꽤나 좋아보이고 별점이 높은 레스토랑이 리스트에 보였다. 이름도 왠지 분위기가 특이할 것만 같은 "Anne-Sophie 블라블라..." 좋았어! 여길 가봐야겠다고 결정하고 호숫가의 길을 따라 내려왔는데, 레스토랑은 어딨는지 안보이고 뭔가 엄청나게 고급스런 호텔이 서있다.

일단 기둥사이의 1 레스토랑이 Anne-Sophie 인지 확인차 가까이 가보니 일식 레스토랑이다. 찬찬히 벽면의 안내판을 살펴보니 윗층으로 올라가면 있다고 나왔다. 엘베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저긴가? 일단 건물안에 들어가보니 뭔가 통유리로 조망 좋은 레스토랑 시설(사진 좌측) 보여 종업원에게 물었다.

"여기가 소피 인가요?"
"
여기는 조식하는 곳이구요 저기 복도를 따라 가시면 오른편에 있습니다."
엄청 친절한 직원이 인상 깊었다.

복도를 따라가라는 소리인가보다. ... 근데 아직까지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느낄 없었다. 그럴수도 있지라는 느낌같은 느낌만...

암튼 소피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거기 종업원에게 다시 물었다.
"
여기가 소피인가요?"
"Yes, Sir.
근데 12 부터 오픈입니다만 공간에서 잠시 대기해 주실 있으실까요? 외투와 가방은 보관해 드리겠습니다."
.. 매너가 좋은데?! 라는 생각으로 외투와 가방을 맡기고 원형의 샹들리에가 빛을 밝히는 Bar 들어가 앉았다.
잠시 "Sir, 자리로 이동해 드리겠습니다" 라며 레스토랑 내부로 안내를 받았다.

... 뭔가 이거 흥미진진한 곳에 온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건, 종업원들의 프로페셔널한 응접까지는 괜찮았는데, 특이한 플레이트를 보고나서였고 다음엔 메뉴판을 보고 나서였다.

일단 이건 레스토랑의 모습. 날씨가 좋았다면 대박이었을듯... 아일랜드 날씨보다 우중충한게 스위스 아닌가 싶기도 했음.

밖을 내다보니 아까 호텔 위로 올라와서 모습의 노란 색깔의 건물 1층이 소피 레스토랑이다.

메뉴는 찍지 않았지만, 장에 보이는 쉐프 스페셜이 300프랑 남짓... ... 예상보다 곳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까짓거 질러보자라는 생각... 아니었고 일단 정신을 가다듬고 단품 메뉴를 보았다
그중 고른건 가장 합리적(?) 가격의 소고기 스테이크 요리. 겨우 108 스위스프랑밖에 안했다. 그리고 디저트는 가격이 기억이 안나지만 코코넛 크림이 들어간 밀푀유를 주문했다.
더이상은 후덜덜이라 와인이나 샐러드 같은건 스킵하기로...
재밌는건 전담 종업원이 한사람에 하나씩 있다는 것이었고 메뉴에 대해 설명을 엄청 잘해주었다. 매너는 정말 짱짱!!

사실상 메인메뉴만 주문한건데 입가심 용으로 스위트가 제공되었다. 이런거 하나하나 접시를 가져다줄때 전담 종업원이 하나씩 재료와 특징을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먹는 순서도 알려준다. "이건 왼쪽부터 드세요"

그리고 어느 종업원이 식전빵을 고르라며 트레이를 끌고왔다. 그리고 하나하나 설명해주길래, 기네스가 들어간 빵을 골랐다. 버터를 발라먹으니 꿀맛이다.

요건 설명이 기억 안나는데 설탕을 구운게 기본으로 깔리면서 위와 아래에 계란 거품과 노른자 요리가 제공되었던 같다. 식감이 마치 아주 달콤한 무스 케익이라고 할까나...

이번에 종업원이 트레이 가지고 왔길래 이번엔 현지 빵을 골랐다. 암튼 훌륭했다.

메인 요리가 나왔다. 원래는 소스가 뿌려지지 않은채로 나오는데 전담 종업원이 와서 소스를 직접 뿌려주고 요리를 설명해 주고 갔다. 그리고 중간중간 요리가 괜찮은지 제공되는 음식들은 맘에 드는지도 말동무를 해주고.

밥을 먹자 기분이 좋아져 치즈 트레이가 왔길래 먹어보기로 했다. 한국에서 와인먹을때 맛있게 먹은 치즈가 생각나 없이 블루치즈를 골랐지.

치즈 종업원은 나에게 치즈 치즈를 소개해주며 요거요거도 함께 먹어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그게 플레이트에 있는 블루치즈들... 역시나 "왼쪽에서부터 드세요"
하지만 담에 먹을땐 맨왼쪽, 다음 오른쪽, 그리고 가운데걸 마지막에 먹으리라... 일단 블루치즈가 뭔지 잊어먹고 있었다는 점에서 서프라이즈가 있었고, 가운데가 진심 리얼 홍어 삭힌 맛과 동일하다는게 두번때 서프라이즈였다.

다시 제공된 스위트...이거도 전담 종업원이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 드디어 디저트가 나왔군요. 밀푀유...

비누거품 같은게 주변을 감싸고 있는데 아마 저게 코코넛 거품이었나 싶음... 맛이 기억이 안남..

밀푀유를 깨부시자 안에 정말 맛있는 페이스트리가 보인다. 훌륭한 디저트였고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마지막... 한시간 반의 향연의 ! 초콜릿 피날레. 안에 위스키가 있음.

암튼 내가 주문한게 180프랑인듯...한국에서라면 망설였겠지만 일단 여행왔으면 즐겨야지!라고 위안을 삼았다.

그리고 장장 20여분에 걸쳐 매니저와 와인 주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테이블의 노부부는 내가 나올때는 드디어 디켄팅을 하는걸 보고 나왔는데 노부부의 여유와 식문화 수준이 인상적이었다.

계산을 하고 자리 정리를 하는데 매니저가 와서 오늘의 식사에 대해 총체적인 마무리를 해주었다. 그리고 어땠냐고 묻길래
"
다음에는 가족과 오겠습니다" 라고 대답해줬다.

*
호텔에서 바로 며칠뒤 Financial Times 주관하는 행사가 열렸었다는걸 확인했다. 엄청 대단한 곳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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